영화계 노장3인의 의기투합…영화제작사 설립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27분


한국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노장 영화인들이 뭉쳤다.

60년대 문예영화의 대표적 감독이었으며 1백8편의 영화를 연출한 노장 김수용 감독(69)과 대종상을 7번 수상한 정일성 촬영감독(69), 그리고 ‘만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예술원 회원인 작가 김지헌씨(68). 이들 세 명이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모여 ‘K. J. K필름’을 설립했다.

세 사람을 뭉치게 한 영화는 ‘침향’. 소설가 구효서의 중편소설 ‘나무남자의 아내’를 작가 김지헌씨가 현대문명속에서 소외된 한 인간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다듬었다. 스타에 기대지 않고 탤런트 이세창 이정현과 연극배우 곽명화 김호정 등을 기용, 현재 서울과 전남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감독과 촬영감독, 작가가 모여 만드는 영화여선지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인 도에이사가 일본 배급사로 나섰다.

“영상적 구조를 가진 영화문학, 내면의 성찰을 시도하게 해주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제작일선에 나선 세 노장들의 포부. ‘침향’은 12월말이나 내년 1월경 개봉될 예정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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