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박대박」,父子간 대결과 화해 그려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청문회의 박경식 대 박태중이 아니다. 영화의 두 박씨는 한 여자를 아내와 어머니로 둔 사이. 그렇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나고 부인이 죽는 날조차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한다. 26일 개봉하는 「박대박」은 아버지와 아들의 숙명적 대결(?)과 화해를 그린 코미디. 박수석(이정재 분)은 잘나가는 이혼전문 변호사다. 판사인 아버지 기풍(주현)은 아들이 「제대로 된」 법조인이 되길 바라지만 수석은 돈과 승률에만 관심을 쏟는 속물. 두사람은 룸살롱에서 한 여자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집앞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싸우는 등 매일 아옹다옹이다. 마침내 『밀린 방세를 내라』는 아버지의 시비에 집을 나와버린 수석. 바람기 많은 남자를 변호했다가 죽을 뻔한 수석은 이혼소송을 피해 승률 0%의 살인자 변호를 맡는다. 설상가상으로 판사는 아버지 기풍이고 검사는 라이벌이자 수석이 연모하는 김미정(이혜영). 수석은 대충 유죄를 인정하고 검사측과 합의를 해 형량을 낮추는 식으로 쉽게 가려하지만 피의자는 『난 살인자가 아니다』며 항변하는데…. 「박대박」은 할리우드 대작들을 피해 다음달에 대거 쏟아져나오는 한국영화들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첨병」이다. 무뚝뚝하지만 깊은 부정(父情), 베일에 싸인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 새로운 증거를 기다리는 법정의 공방, 스타 이정재의 코믹 변신. 사실은 좀더 잘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이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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