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MBC FM 「음악살롱」진행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오전 9시 MBCFM의 「음악 살롱」. 정감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시작을 알린다. 지난 7일부터 새로 진행을 맡은 노영심이 그 주인공. 봄햇살 같은 따사로움과 편안한 말씨가 매력. 의외라는 이야기도 있다. 톡 쏘는 아침의 생기보다는 밤의 포근함에 더 어울리는 「소리의 이미지」 때문. 『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너무 처진다는 말도 있고요. 노영심과 아침을 동그라미로 묶되 어디까지나 저의 캐릭터를 앞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영심의 아침은 이렇다」고 말할 참이에요』 그가 전하는 음악과 말은 오늘 하루의 밑그림을 그리며 옷 매무새를 고쳐주는 분위기다. 전하는 노래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보다 차분하거나 이색적인 리메이크 곡이 많다. 『이 프로를 듣다보면 음악의 바다가 얼마나 넓은 지를 덤으로 알 수 있다』는 게 노영심의 얘기. 또 「천기누설」 「남자탐험」 「서랍속의 러브레터」 「세상읽기」 등의 요일별 코너도 감칠 맛나는 정보사냥을 겸하고 있다는 자랑이다. 『라디오는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TV는 말을 잘 못해도 표정이나 분위기로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데…』 특히 아침 라디오의 세세한 구석은 생소하게 마련. 공연때 원고를 모두 외워서 진행했던 그로서는 두시간 내내 멈추지 않는 청취자의 팩스 사연을 읽는 것부터 익숙지 않다. 『방송을 맡기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했거든요. 말이라는 것의 엄청난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방송을 하고 나면 늘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기분이 들어요』 고3의 이미지가 가시지 않는 그는 이제 스물아홉을 넘겼다. 결혼은…. 『독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랑 한집에 산다는 상상이 아직은 어색해요』 〈허 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