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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립싱크 화면표시」 시청자 『찬사』

입력 1997-01-16 20:25업데이트 2009-09-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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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 燁기자」 KBS가 올해부터 「가요톱 10」의 화면에 립싱크 표시를 삽입한데 대해 가요계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C통신의 KBS 옴부즈맨난을 보면 립싱크 표시를 한 첫날(1월8일) 하루 동안 20여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대부분의 내용은 『립싱크 표시가 너무 작아 효과적이지 않다』며 『아예 립싱크라고 글자를 넣는 등 좀더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립싱크 표시는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고 「빅쇼」 등 다른 프로에 확산되지 않는 데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가요 톱 10」은 화면 오른쪽 상단에 테이프가 돌아가는 모양을 삽입해서 「립싱크」를 알리고 있다. 가요계의 중견가수나 연주인, 녹음기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 중견가수 최모씨는 『립싱크가 만연한 현 상황에 대해 방송사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음반녹음 작업에 참가했던 한 기타리스트도 『일부 가수중에는 노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십 차례 반복녹음한 후 잘된 것을 골라 쓴다』며 『이같은 가수들은 결국 립싱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립싱크는 미국 팝계에서도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 90년 유력 일간지들이 『많은 팝가수들이 앵무새처럼 노래한다』며 마돈나, 폴라 압둘, 조지 마이클 등의 콘서트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또 톱스타 휘트니 휴스턴도 91년 슈퍼볼 결승전 행사장에서 미국국가를 립싱크로 부른 것이 밝혀져 파문을 낳았다. 우리나라에서 립싱크가 심한 부분은 댄스음악이다. 가창력보다 화려한 볼거리와 현란한 사운드를 승부 수단으로 삼으면서 가수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수」들이 등장했던 것. 특히 댄스열풍이 일면서 일부 음반기획자들은 아예 댄스 위주의 음반을 양산, 립싱크의 만연을 부채질했다. KBS는 일단 15일 「가요 톱 10」에서 립싱크 표시를 크게 했으며 이흥주 국장은 『KBS 프로 전부에 립싱크 표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이에 대해 『신세대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요판도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노래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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