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10代가수 방송출연 금지논란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 적성 일찍 찾은것 뿐…탤런트와 형평 어긋나 ▼

10대 고교생 가수들의 TV출연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원칙도 없는 고무줄식 제재가 아닐 수 없다. 고교생도 당연히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권리를 갖는다. 방송이 이 권리를 박탈한다면 옳지 않다.

립싱크에 의존할뿐 가창력이 없다는 이유가 거론된다. 그렇다면 오히려 금지할 필요가 없다. 방송사가 굳이 나설 까닭이 뭔가. 실력이 모자란다면 경쟁에서 밀려 자연도태되게 마련인데. 시청자가 평가하고 대중이 판단할 일이다.

의상이나 춤이 현란해 청소년들의 허영심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 고교생 모델이나 탤런트는 왜 괜찮은가. 같은 10대인데 왜 차별하는가.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 고교생 가수만 희생양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

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얘기도 들린다. 물론 공부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 설득력이 없다. 프로가 존중되는 시대 아닌가. 재능있고 적성맞으면 그 부문에서 최고가 되는 게 프로다. 학자든 가수든 마찬가지다. 새싹들의 꿈을 짓밟지 말자. 10대 가수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려선 안된다.

정작 문제는 장삿속에 물든 제작자, 시청률만 바라보는 방송, 10대를 부추기는 사회환경이다.

(나우누리ID·리디아·광고하늘)

▼ 섣부른 프로흉내 허영심 부채질…제재 마땅 ▼

학생 신분에 잦은 TV출연은 문제가 많다. 아무런 제한도 없다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인기와 장삿속에 매달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희생시킨데서야 말이 되는가.

섣부른 스타의식은 다른 학생들의 허영심과 열등감을 부추기기도 한다.

너도 나도 10대에 프로가 되겠다고 나서는 풍토는 문제다. 대부분 가창력도 갖추지 못한채 TV무대에 서는게 현실이다. 실력이 달리니 립싱크에 현란한 춤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수활동 자체를 금지하는 것도 아니다. 진정 음악을 아끼고 재능이 있다면 TV출연은 문제되지 않는다. 방송 외에도 인정받는 길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TV출연을 금지한다고 가수생활이 끝난다면 음악적 한계를 인정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수없이 쏟아지는 10대 가수들. 하지만 인기는 잠깐. 데뷔에 바빠 반짝반짝 작은별로 사라져서야 되겠는가. 급조된 상품으로 장삿속에 한탕 이용되곤 기약없이 버려지는 소모품은 되지 말자. 상혼에 찌든 제작자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면 TV출연을 당연히 금지해야 한다

(천리안ID·JPSYCHE·IGOH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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