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제]탤런트 김수미 극본 직접 써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1시 37분


농촌생활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인 MBC「전원일기」에서 푼수할머니 인 「일용엄니」로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김수미가 직접 극본을써 화제가 되고 있다 . 「김회장네」의 옆집에 살면서 약방의 감초처럼 매양 「양지뜸」마을일에 사사건 건 끼어들며 밉지 않은 주책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씨는 진작부터 여러권 의 수필집과 소설을 출간하는 등 연기생활과 글쓰기를 접목하는 재능을 과시했다. 김씨가 이번에 쓴 극본의 제목은 「어느 시인의 외출」. 어느 가을날 「양지뜸」 을 찾아온 한 여인이 길가의 코스모스를 가까이 대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미친 여자가 나타났다고 마을에 소문이 퍼지지만 결국 시인으로 판명되 면서 마을회관에서 「말은 칼보다 더 강하다」는 요지의 강연을 한다는 게 그 내용 이다. 아직 제작실무진과 협의를 거치거나 윗선의 허가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그가 오 랫동안 「전원일기」의 상황논리와 감성에 익숙해 있는 베테랑 연기자인만큼 조만간 이 드라마의 극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주인공으로 시인겸 수필가 신달자씨를 염두해 두었으나 이보다는 무게가 느껴지는 중후한 연기력의 연극배우가 더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그 방향으로 출연자 를 물색중이다. 이와 관련, 정문수 TV제작국장은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정이 많기 때문에 무엇 이라고 딱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제작실무팀과 의견을 나눠본 뒤 괜찮 겠다고 생각되면 약간의 손질을 거쳐 극화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편 「전원일기」은 가을철 프로그램개편에 따라 방송시간대를 옮겨 오는 27일부 터 시작해 앞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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