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미니의 간판 해치백 쿠퍼, 이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이스맨을 모두 운전해 보고 느낀 공통적인 인상이다.
차체가 조그맣고 사이드미러 모양 등 각종 디자인 요소는 동글동글하지만, ‘도심 속 레이싱 카트’를 표방하는 만큼 쭉 나아가는 맛과 단단한 승차감이 반전이었다. 시트 역시 레이싱 카처럼 상반신을 감싸는 모양이다. 큰 차는 부담스럽지만 운전의 재미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모델들이다.
● ‘간판’ 쿠퍼와 디자인 비슷한 패밀리룩
마니아층이 확실한 미니는 쿠퍼·에이스맨·컨트리맨 등 ‘삼형제’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이 3개 모델은 브랜드의 상징인 쿠퍼의 외관 틀을 공유하면서도, 차체 크기와 세부 형태는 다르다. 쿠퍼는 차체 길이가 3875mm, 폭은 1745mm다. 에이스맨은 차체 폭은 1755mm로 쿠퍼와 대동소이하지만, 길이가 4085mm로 훨씬 길어진 형태다. SUV 치고 낮고 긴 것. 유일하게 미처 시승하지 못한 ‘맏형’ 컨트리맨은 가장 큰 사이즈로 준중형 SUV다.
최근 인천 영종도와 서울 도심을 오가며 쿠퍼의 중간급 트림 S, 에이스맨의 최고급 트림 JCW를 두루 시승해봤다. JCW는 가장 스포티한 주행을 선보이는 고성능 트림이다. 두 시승 모델 모두 카트처럼 바닥에 붙어 달리는 브랜드 특유의 딱딱한 주행감인 ‘고-카트(Go-kart) 필링’이 기본적으로 느껴졌다.
역시나 고성능 트림인 JCW 에이스맨에서 이 승차감은 더 잘 드러났다. 실제로 타이어 두께가 타 트림보다 좀 더 얇아 노면도 훨씬 여과 없이 느껴지는 게 JCW 트림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고속 주행 시엔 몸이 차체에 따라 다소 흔들렸는데, 이 또한 JCW가 의도하는 지점이다. 그러면서도 급커브 코너링 때는 안정적이었다.
쿠퍼와 에이스맨 모두 가속페달 반응성이 좋아 밟는 대로 잘 나갔다. 쿠퍼 S는 내연기관차인데도 전기차보다 반응이 오히려 더 민첩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확 튀어나가는 편이었다. 그래서 차가 막히는 도로에서는 안전거리 제어 기능을 보조로 쓰는 게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 실용적 인테리어, 주차보조는 ‘아직’
인테리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각종 디스플레이가 실용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쿠퍼와 에이스맨 모두 디스플레이의 모양이 흔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원형이다. 특유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한 것.
주행을 시작하자 기능 면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봐야 할 때, 시선을 가로로 더 폭넓게 움직여야 하는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눈에 쉽고 빠르게 담겼다. 대개 수입차 브랜드들이 현대차·기아에 비해 다소 아쉽다고 평가 받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편의성도 높았다. 현재 속도, 차선 변경 안내뿐 아니라 간략한 지형도까지 있어 매우 직관적이다.
중간급인 페이버드 트림 이상의 미니 차량들에 자동주차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다만 발전이 필요해 보였다. 먼저 에이스맨은 공간 인식은 하되 주차 조건을 다소 가렸다. 주차 칸이 수직이고 넉넉한 주차장에서는 칼 같은 각도로 주차를 완료했다. 하지만 주차 칸이 사선 모양인 주차장에서는 규격보다 10도가량 기울어지게 자동주차가 이뤄졌다. 쿠퍼는 수직 주차 칸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판매가는 쿠퍼 S가 4830만 원, JCW 에이스맨이 6250만 원이다. 전기차인 JCW 에이스맨의 1회 충전당 주행 가능 거리는 3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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