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7조 반영땐 최소 106조… 석달만에 최근 3년치 벌어
올 영업익 최대 388조 예상, 반도체 호황 내년까지 이어질듯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07.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올리며 전 세계 민간 기업을 통틀어 분기 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직전에 세운 최대 실적을 뛰어넘은 것. 올해 실적을 발표한 모든 기업 중에선 세계 1위다. 이는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19조 원이 반영된 숫자로, 성과급을 제외하기 전 실제 2분기 이익은 최소 106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불어났다. 이는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올해 2∼4월 535억 달러·약 81조7500억 원)마저 웃도는 규모다. 국영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을 앞선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022년 2분기 865억 달러·약 132조 원)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던 때다.
삼성전자는 2분기 91일 동안 매일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약 9800억 원)을 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냈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한 액수(82조8940억 원)보다 많다. 증권가가 내놨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85조5118억 원)도 3조8882억 원(4.55%)가량 웃돌았다.
게다가 이번 2분기 영업이익에는 반도체 부문 특별성과급 충당금 약 17조∼19조 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1∼3월)에는 노사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이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가, 2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60조∼38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이 1년 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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