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역상권 육성 및 백년시장 국민참여평가에서 국민평가단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역상권 육성사업 선정 과정에 처음으로 국민참여평가를 도입했다. 전문가 위주였던 심사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인 국민이 직접 지역상권의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10일 대전 서구 KW컨벤션에서 열린 ‘2026년 지역상권 육성 및 백년시장 국민참여평가’에는 국민평가단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직업, 지역, 내외국인 여부 등을 고려해 구성된 평가단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포함됐다. 평가단은 각 지역상권의 육성 계획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과 투표를 진행했으며, 일부는 사전에 해당 상권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평가 방식은 기존 심사와 달랐다. 세부 항목별 점수 대신 O 또는 X를 선택하는 직관적 방식으로 운영됐다. 해당 상권이 실제로 가고 싶은 곳인지, 지역만의 차별성을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질의응답에서도 전문가 심사위원보다 국민평가단에 먼저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상권의 차별성과 관광객 유치 전략,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등을 물었다.
이번 평가는 △글로컬상권(K컬처 체험·소비 상권 육성) △로컬테마상권(미식·문화유산·체험 콘텐츠 특화상권) △백년시장(역사성·성장 가능성 갖춘 전통시장) 등 3개 사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글로컬상권에는 경주 황리단길과 서귀포시중심상가 상권 등 총 6곳이, 로컬테마상권에는 부산 원도심 40계단 로컬 아지트 상권과 진주시 로데오거리본성동 원도심상권 등 10곳이, 백년시장에는 강원 정선아리랑 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 등 10곳이 선정됐다. 선정 상권에는 콘텐츠 개발, 관광 인프라 개선, 창업 활성화 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진다.
외국인 평가단으로 참여한 방송인 다니엘 씨는 “해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곳인지, 다시 방문하고 싶은 힘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방송인 럭키 씨는 “좋은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상권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이 많아 아쉬웠는데, 이런 시도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심화되는 지역 상권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정책 대응의 일환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전국 1227개 상권 중 핵심 상권의 약 6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상위 10% 핵심 상권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약 4배 높다.
중기부 김정주 소상공인정책관은 “실제 방문객과 소비자의 시각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올해 처음 국민참여평가를 시도했다”며 “지역만의 매력을 갖춘 상권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앞으로도 지역 고유 자원을 활용한 상권 육성 사업을 확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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