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 손잡고 초대형 AI팩토리 짓는다…각 세종 4배 규모

  • 뉴시스(신문)

내년 55㎿ 시작해 2028년 200㎿로 확대…국내 기업 최대 AI 인프라 추진
엔비디아 DSX로 AI 팩토리 효율화…세종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결합
DSX·네모트론·코스모스 결합…하이퍼클로바X·서울 월드모델 고도화

ⓒ뉴시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가 보유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을 결합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팩토리(공장)’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내년 55메가와트(㎿)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 그 첫걸음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55㎿부터 글로벌 AI 팩토리 로드맵 가동

AI 팩토리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운영 체계 등을 하나의 생산 설비처럼 통합한 차세대 AI 인프라를 말한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답변 단위인 ‘토큰’ 생산량과 비용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AI 팩토리는 전력 효율과 GPU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55㎿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 2028년 200㎿까지 해외 인프라 규모를 넓히고 궁극적으로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GW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기업이 추진한 AI 인프라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라즈 미르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인프라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이날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양사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으로 소버린 AI 인프라를 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DSX는 AI 팩토리를 설계·구축·확장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풀스택 청사진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공급, 가속 컴퓨팅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설 배치, 토큰 생산 효율까지 AI 인프라 전반을 포괄한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AI 클라우드는 기존 클라우드와 다르다”며 “지역 안에 AI 연산 용량을 배치해 기업, 정부, 개발자, 스타트업이 직접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생산 준비가 된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각 세종에서 축적한 대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시장까지 함께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향성에도 합의했다. 이해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회동을 갖고 AI 팩토리 사업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방안을 논의한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국내 수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수요까지 겨냥해 AI 팩토리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전력은 전 세계적으로 제약 요인”이라며 “전력이 확보되는 대로 네이버와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소버린 AI 모델 협력

양사는 AI 모델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네모트론(개방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계열과 네모 기술, 자체 데이터와 학습 역량을 결합해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한국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합에 가입한 기업은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곳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사전학습, 후학습, 강화학습 등 오픈 모델 개발 과정에 기여하게 된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네이버 강점에 대해 “한국어와 도메인 특화 AI 모델을 이미 구축했고 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며 “한국의 소버린 AI 요구에 더 적합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스 3’으로 ‘서울 월드모델’ 고도화…피지컬 AI 전진기지 노린다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자체 공간 모델링 기술과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해 이미 공개한 ‘서울 월드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코스모스는 로봇,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 등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개발에 활용되는 모델이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코스모스는 네이버에 세계 추론, 시뮬레이션, 합성데이터 생성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역량은 도시, 로봇, 산업 시스템, 소버린 AI 활용 사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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