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 6000선이 붕괴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2026.3.3 ⓒ 뉴스1
미국와 이란의 전쟁 여파로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3일 사상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보이며 7% 넘게 내렸다. 주요국 증시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만 377조 원에 달하며 ‘검은 화요일’이 현실화됐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주가 급락에 낮 12시경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하락폭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2024년 8월 5일(―8.77%) 이후 가장 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하루 낙폭(―7~―9%대)과 비슷했다. 코스피가 하루 7% 넘게 떨어진 건 2020년 이후 세 번뿐이다.
코스피의 이날 하루 시총 감소액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시총이 각각 139조 원, 87조 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탠트럼(tantrum·발작) 현상을 보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란 혁명수비대도 ‘세계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 강세→물가 상승→경기 침체’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불안감이 고조됐다는 뜻이다.
70%를 상회하는 높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 역시 증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종가 대비 코스피 하락폭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96%), 홍콩 항셍지수(―1.21%) 등보다 훨씬 컸다. 여기에 삼일절 연휴로 하루 휴장 후 개장해 변동폭이 컸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상승 랠리에 대한 투자자 부담이 일시에 터져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이 5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9거래일 동안 20조 원 가깝게 코스피를 팔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달러 강세 여파로 이날 26.4원 오른 1466.1원에 마감(오후 3시 반 주간 종가 기준)했다. 올해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변동성지수(VKOSPI)는 16.37% 급등했다. 이날 종가(62.98)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2020년 3월 19일(69.24)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