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00년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성장성으로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16시 12분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100년 만기 초장기채권(센추리 본드·Century Bond)을 발행했다. 원금 상환이 100년 뒤인 2126년에 이뤄지는 채권이다. 구글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 100년물 발행 등으로 24시간도 안 돼 320억 달러(약 46조8000억 원)를 확보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 달러화 채권을 통해 200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으로 110억∼12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목되는 건 영국에서 발행된 만기 100년 초장기채였다. 구글은 영국 파운드화 채권 10억 파운드(약 2조 원) 규모를 발행했다. 95억 파운드의 주문이 몰려 10배 가까운 자금이 쏠렸다. 금리도 영국 10년물 국채보다 불과 1.2%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금리가 낮게 발행됐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다는 뜻이다.

정보기술(IT)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6년 IBM과 1997년 모토로라 발행 이후 약 30년 만이다. 》통상 초장기채는 정부나 대학이 발행했고 기업 중에서는 듀폰,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등 전통 산업 우량 업체가 제한적으로 선보였다. 미 CNN은 “구글이 보유한 1260억 달러 현금조차도, 올해 AI 투자액 1850억 달러 앞에서는 부족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100년 뒤에도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날 알파벳 주가는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시장 우려로 전날보다 1.77% 하락한 318.5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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