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30억5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2.06. 뉴시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국책 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가격에 비해 제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품목들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금액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3.9% 늘면서 역대 1월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수출이 개선됐다는 게 KDI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 가격은 1년 전보다 39.9% 올랐지만, 수출 물량은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 가격과 물량 상승률이 각각 32.3%, 5.2%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 가격은 더 뛰었는데 수출 물량 증가세는 둔화됐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한국 수출은 사실상 역성장하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일평균 수출은 14.0% 늘었지만 반도체를 뺀 품목의 일평균 수출은 ―1.2%로 뒷걸음질쳤다.
다만 내수에서는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DI는 “최근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미약한 흐름을 보였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 내놓은 1월 경제동향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건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2% 하락했으나 전월(―16.6%)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10.3% 하락하며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부문의 생산이 감소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설비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KDI는 “위축된 기업 심리가 일부 완화되고는 있으나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위험은 다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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