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등 피지컬 AI로 체질 변신 승부수

  • 동아일보

[위기에도 다시 뛴다]현대차그룹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업은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습니다.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내보인 위기의식이다.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이같이 더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올 한 해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에 맞서 나아가겠다”며 그 무기로 피지컬 AI를 꺼내 들었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 등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제조 업체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차량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신하자는 선언이었다.

이후 실제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선보인 그룹 산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기술력을 호평받으며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정 회장이 꼽은 올해 경영 방향의 핵심은 AI 내재화다. 현대차그룹은 AI 내재화를 위해 공장과 거의 동일한 조건의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이 시설에서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과 결합시켜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전격 투입하기로 한 총 125조2000억 원의 투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피지컬 AI 관련 분야에 들어간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 원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AI 모델 학습·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국내에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센터’도 설립한다.

또 다른 과제인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한다. 현대차는 최근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인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를 영입해 체제 정비를 마쳤다.

#위기에도 다시 뛴다#기업#현대차그룹#아틀라스#피지컬 AI#CES 2026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