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2차전지-로봇株가 밀고, 밸류업 정책이 끌어 ‘천스닥’ 달성

  • 동아일보

[오천피 이어 천스닥] 코스닥 7% 급등 1064 마감
에코프로 24%-로보틱스 26% 상승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개선 주효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도 영향
시장 활황 틈타 ‘불법 리딩방’ 기승… 금감원 “AI로 전문가 사칭 등 주의”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닥지수 1,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닥지수 1,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스닥지수가 26일 4년 만에 종가 기준 1,000을 넘어서며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복귀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코스닥 투자 심리를 이끈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닥 3,000을 목표로 내건 정부 여당의 제도 개선 의지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제약·바이오 실적 개선에 정부 의지도 영향

이날 코스닥지수는 1,003.90으로 개장하며 장 시작과 동시에 1,000을 넘었고 1,064.4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64.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더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7개월간 40% 넘게 오른 끝에 이날 1,000 선을 뚫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600∼700 선을 오가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7월 800 선을 넘었다. 10월 27일에는 900 선을 돌파했고,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0을 넘은 것이다.

코스닥지수 1,000 돌파는 제약·바이오 업계, 2차전지 업계의 실적 개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지난해 1∼9월 영업이익이 873억 원으로 2024년 1∼9월(24억 원)에 비해 약 37배로 올랐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업체인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1∼9월 영업이익이 306억 원 적자였지만 2025년 1∼9월에는 107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에코프로(+24.17%) 등도 크게 올랐다.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 정책들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한 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서 코스닥 바이오, 2차전지, 로봇주 등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사 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가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 “외국인 비중 여전히 낮아… 투자 매력 높여야”

코스닥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05%로 코스피 외국인 비중(36.7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위주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진입하기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기업 수는 1700개를 넘어섰지만 기술력,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부실기업이 여전히 섞여 있어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형주에 비해 신뢰할 만한 투자 자료가 부족해 개인투자자들이 도박에 가까운 ‘깜깜이 투자’에 몰리는 것도 고질적 문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며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정리가 1차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가 오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금융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코스닥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은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거래가 가능한데, 교육 사이트가 사용자 폭주로 일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들을 유인한 다음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리딩방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거나, 온라인 링크로 단체 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며 “의심될 경우 증빙 자료를 확보해 금감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스닥지수#천스닥#제약바이오#2차전지#시가총액#투자심리#레버리지ETF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