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반도체 투톱’ 끌고, 로봇기업 변신 車가 밀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3일 04시 30분


[코스피 ‘오천피’ 시대]
코스피, 4000 석달만에 5000 동력은
반도체, AI 열풍으로 실적 호조… 해외 진출 방산-조선도 약진 가세
정부 적극적 증시부양책 약발에… 글로벌 유동성도 韓증시 불붙여

삼성전자 ‘D램’
삼성전자 ‘D램’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장 중 5,000까지 넘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증시 전반에 만연했던 ‘국장(국내 증시)에서 탈출해야 한다’던 비판이 무색한 가파른 상승세다. 유례없는 실적 호조가 예고된 반도체, 로봇으로 재평가된 자동차 기업 등 인공지능(AI) 시대 기업 경쟁력 향상과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이 ‘박스피’를 깼다.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도 증시 상승의 연료가 됐다.


① 반도체-자동차 주도한 실적 개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 종가 기준 1963조 원이던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은 이날 4095조 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9.7%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시총 상승분이다.

실제로 2,400 수준이던 코스피가 5,000 가깝게 오른 데는 ‘반도체 투 톱’ 영향이 컸다. AI 투자 열풍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자 두 회사 수익이 급격히 늘었다.

SK하이닉스 ‘HBM4’
SK하이닉스 ‘HBM4’
증권사들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간 10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5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2일 15만2300원까지 올랐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총은 장중 한때 1000조 원을 넘기며 중국 텐센트를 제치고 글로벌 상장사 시총 16위, 아시아 기준 3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341% 올랐다. SK하이닉스 시총은 달러로 환산하면 일본 도요타자동차, 프랑스 LVMH,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커졌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새로운 산업이나 시장에 진출해 성장 불씨를 틔운 기존 산업 기업들도 증시를 견인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가 진행 중인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코스피 4,000을 처음 넘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피 시총 증가분 중 13%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몫이었다.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한 방위산업, 수익성 높은 친환경 선박으로 돌파구를 찾은 조선 산업도 증시 재평가에 기여했다.

② 정부의 적극적 친증시 정책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반도체 기업의 주가 급등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정부가 상법 개정을 추진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시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쪼개기 상장이나 최대주주에게만 유리한 유상증자 등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평가한다.

③ 글로벌 유동성, 국내 증시 연료로

현대자동차 ‘포니1’
현대자동차 ‘포니1’
세계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한국에서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섰고, 미국과 중국, 유럽 주요 국가 등이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 대만 자취안지수 등이 올해 들어서까지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몇몇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점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을 의심하고 있는 점은 개선돼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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