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환율, 한두 달 내 1400원 전후 안정…대책 있으면 이미 했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1일 17시 15분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외환)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지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쯤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시기와 수치를 제시하며 환율을 전망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 대통령 발언 직후 1467원대까지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가 다시 오르는 등 온종일 출렁였다.

● 대통령 구두 개입에 ‘1480원이 고점’ 심리 퍼져

이 대통령은 “엔화 약세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정도 되어야 하는데 잘 견디고 있는 편”이라며 1∼2개월 뒤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외환 당국 구두 개입 이후 올해 들어 처음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 환율 발언이 나오자, 환율은 낮 12시 40분경 146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료)를 1471.3원에 마치며 전날보다 6.8원 내렸다. 환율 하락은 4거래일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69.4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69.4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시장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환율 오름세가 꺾이지 않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고 해석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 파생상품 연구원은 “이 대통령 발언 직후 시장에서 ‘1480원이 고점’이라고 해석하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어서 정책으로 쉽게 이걸(고환율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단기간 내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푸는 식의 적극적 실개입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 “주가, 왜곡됐다가 정상 찾아가는 과정”

주식시장과 관련, 이 대통령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하며 4가지 리스크를 해소하면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가지 위험으로는 한반도 평화, 경영 및 지배구조, 주가 조작, 정치 상황을 꼽았다. 그는 “(정부 정책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게 아니라 정상화를 통해 국민의 재산을 늘리는 것”이라며 “왜곡된 것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그린란드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유럽연합(EU) 갈등에 따른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심리 확산에도 전날보다 0.49% 오른 4,90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조 원 가깝게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400억 원, 기관이 300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4,9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삼성전자(3%), 현대차(14%) 등 일부 대형 종목이 강세를 보여 코스피를 끌어 올렸다.

앞서 20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8%), 나스닥종합지수(―2.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대만 자취안 지수 등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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