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종 대책을 동원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며 1430원대로 내려왔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440원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장중 1432.6원으로 하락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줄었고, 특별한 대외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회계 기준이 되는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기 위해 각종 대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 환율 종가는 달러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고, 내년 상반기(1~6월) 환율과 물가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종가는 1472.5원으로 1997년 말(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는 서학개미들의 국내증시 복귀를 유도하는 내용을 포함한 환율 안정대책을 발표했고,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며 23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3.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면 1~2개월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이후 되돌림 사례는 5번 정도인데 평균 60영업일에 걸쳐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은 추세적인 원화 강세보다는 수급의 영향으로 형성됐던 고점에서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는 강세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오른 4,196.55로 4,200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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