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기농 소고기 문턱 낮췄다… 대형마트 첫 정식 판매

  • 동아경제

호주산 유기농 소고기 10종, 전국 이마트 매장 판매 개시
물량 대량 확보로 가격 경쟁력 강화
유기농 축산물 시장,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
친환경·자연주의 소비 흐름 속 유기농 식품 매출 상승세

이마트는 14일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호주산 유기농 소고기 상품 10종을 선보이고, 17일까지 출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기농 식품의 가격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 접근성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기농 안심의 행사가격은 일반 호주산 소고기와 비교했을 때 g당 5% 내외의 차이에 불과하다. 이마트는 이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유기농 소고기”로 평가하며 합리적 소비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소고기 시장은 그동안 항공 운송 중심의 소규모 수입 구조로 인해 주로 온라인 플랫폼에 한정돼 있었다. 유기농 전문 가공 시설 부족과 높은 수입가격 때문에 대형마트 매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목이었다.

이마트는 이번에 수입사 ‘한중푸드’, 호주 현지 생산 업체 ‘티스(Teys Australia)’와 협력해 약 30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통상 4주간 판매되는 호주산 소고기 물량에 해당하며, 대량 수입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가격 안정화를 꾀했다.

상품의 품질도 주목된다. 이번에 판매되는 유기농 소는 호주의 광활한 목초지에서 방목으로 사육됐으며, 유전자 변형 사료(GMO-free)를 사용하지 않는다. 항생제나 성장 촉진용 호르몬 주사 역시 금지된다. 생산 과정 전반은 호주와 미국의 유기농 인증을 거쳤고, 국내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 유기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기농 축산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공급망을 효율화해 가격 부담을 완화했다. 유기농 소고기를 일상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의 ‘친환경·자연주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5% 성장했고, 올해(1~11월)는 친환경 냉동·신선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44%, 11%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도 구매 이유의 70% 이상이 ‘건강과 안전’으로 나타난 반면, ‘가격 부담’이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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