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SK의 다양성과 집중…엔비디아에 모두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1일 19시 24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회견에 앞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회견에 앞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엔비디아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이날 경주 예술의 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미디어 Q&A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리키며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중에서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둘 중 한 곳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내년 사업 규모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엔비디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이 최대 역량을 발휘하고 놀라운 정도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내년 양산 예정인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은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7~12월) 루빈 출시는 확정”이라며 “실리콘이 확보돼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날 젠슨 황의 발언을 보면 HBM4(6세대)가 처음 탑재되는 루빈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4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첫 그래픽카드 NV1에 삼성의 D램을 탑재했던 초기 협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HBM3E, HBM4 핵심 공급 협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강력한 동맹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 제품을 보내 놓은 상태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말했다. 젯슨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인 것을 미루어 보면 삼성전자가 젯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젠슨 황은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도 되겠나’라는 질문에 “이 회사는 우연히 성공을 거둔 회사일까 아니면 고난, 인내, 회복력, 헌신을 통해 성장한 회사일까”라고 되물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정의하는 이러한 개성은 엔비디아가 AI의 미래를 창조하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100% 개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끝으로 1박2일의 한국 일정을 마쳤다. 그의 다음 일정은 영국 런던 루턴 공항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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