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6만장 있는 AI GPU…젠슨 황이 26만장 ‘통큰 공급’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1일 14시 54분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李대통령 접견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 내놔
현대차,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협업
삼성·통신3사 ‘지능형 기지국’ 공동개발
SK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대표를 접견하며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대표,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경주=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대표를 접견하며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대표,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경주=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엔비디아가 한국에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26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량은 기존 6만 개에서 32만 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로봇, 모빌리티 등 실제 물리적인 분야에서 AI가 현실화되도록 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생태계 혁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주요그룹의 총수들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머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이 속도를 잘 활용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면담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면담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엔비디아 GPU 26만 장 공급…민간에 21만 장

우선 엔비디아는 한국에 최신 GPU 26만 장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 부문에는 GPU 약 5만 장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에 신속·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 SK, 현대차그룹은 각 5만 장, 네이버 6만 장 등 국내 대기업들에 21만 장이 공급된다. 이는 AI 기반 제조업 혁신 및 산업 특화 AI 모델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GPU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제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는 만큼, 국내 기업 입장에선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계는 AI 열풍에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량 확보하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AI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 현대차-엔비디아, 로봇-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협력 확대

이번 접견에서는 피지컬 AI(AI 제조,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실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현실 세계에서 인식·행동하는 AI) 분야에서의 협업도 논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차그룹 및 엔비디아와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내용에는 △AI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AI 기반 스마트 제조, AI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최신 고성능 GPU 공급 및 투자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 인프라 구축 및 기술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는 엔비디아와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맺었다. AI-RAN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AI의 결합’을 통해 피지컬 AI에 통신과 컴퓨팅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피지컬 AI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고 배터리 소모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국내 제조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시아 최초 기업 주도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SK그룹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국내 스타트업 등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및 AI를 기반으로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 국내 AI 스타트업 지원 확대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엔업(N-UP)’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엔업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AI 스타트업 총 151개 사를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총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벤처부와 엔비디아는 프로그램 운영 규모 확대 및 피지컬 AI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국내 연구기관과 기술협력을 위한 전문가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슈퍼컴퓨터 6호기(‘한강’)와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GPU 가속 등을 위한 공동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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