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품’도 넘었다…역대 최대 매출 32조 원 달성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3시 50분


유니클로 최고 경영자 야나이 타다시. (출처=AP/뉴시스)
유니클로 최고 경영자 야나이 타다시. (출처=AP/뉴시스)
일본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명품보다 실용성”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9일, 유니클로의 모 회사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작년 8월부터 올해까지의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3조4005억 엔(약 32조 원), 순이익은 4330억 엔(약 4조 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사상 최대 실적…“명품 제치고 승승장구”

이번 실적으로 유니클로는 구찌·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을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Kering) 의 실적을 넘어섰다.

케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억7400만 유로(약 7600억 원)로,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 구찌의 장기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탓이다.

● 일본 내 매출 ‘1조 엔 돌파’…의류업계 첫 기록

유니클로는 특히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일본 시장에서만 1조260억 엔(약 9조8000억 원) 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의류업계 최초로 ‘1조 엔의 벽’을 넘어섰다.

이는 일본 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실용적 소비층을 정확히 겨냥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장 효율화, 재고 회전율 개선, 생산·유통 통합 구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출처=뉴스1)
종로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출처=뉴스1)

● 한국 매출도 ‘1조 원 돌파’…글로벌 전역 두 자릿수 성장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유니클로는 작년 8월부터 1년간 해외에서 1조9102억 엔(약 18조 원) 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에서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노 재팬(No Japan)’ 불매운동으로 실적이 반토막이 난지 4년 만에 ‘1조 원 클럽’으로 돌아온 것이다.

동남아·인도·호주뿐 아니라 북미·유럽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미국 시장 매출은 24.5%나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명품보다 가성비”…소비 트렌드가 바꾼 패션 시장

업계는 유니클로의 성공 요인으로 ‘가성비 중심 소비 트렌드’의 확산을 꼽는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중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유니클로가 지난 5년간 일본 내 매장을 약 30곳 줄이는 대신, 기존 매장의 면적을 확대하고 상품 회전율을 높인 전략이 매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유니클로의 성공 방식을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하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20%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유니클로 외에도 지유(GU), 띠어리(Theory) 등 복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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