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높아졌다. 공산품(0.2%), 서비스업(0.4%),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은 상승과 하락 폭이 소폭이었던 것에 반해 농림수산품은 급등세가 도드라졌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농축 채소즙(12.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관광 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 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내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합해 산출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관 기준 시점 수입 물가와 환율 및 유가의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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