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5.04.25. 서울=뉴시스
올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를 0.47%포인트 밀어 올렸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 정치적 불안보다는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주된 원인이었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런 내용의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오르면 물가 상승은 단기에 그칠 수 있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요인에 따른 환율 변화는 교역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수입품 가격에 점진적이고 광범위하게 파급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KDI가 분석해 보니 미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 물가는 약 0.07%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적 혼란, 대외신인도 하락 등 국내 요인으로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물가는 0.1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보고서는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이 소비자 물가를 0.47%포인트 올린 것으로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는 국내 요인이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화의 영향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면 올해 물가가 1분기 대비 최대 0.24%포인트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환율이 1400원으로 떨어지면 물가상승률은 0.4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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