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편의점서 2분이면 발급… 황금연휴 앞두고 인기 ‘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9일 03시 00분


은행 점포-공항서도 받을 수 있어
1분기 ‘당일 발급’ 비중이 절반
하나 800만-신한 200만장 돌파
환전액은 日-美-유럽-베트남 순

해외여행을 앞둔 직장인 A 씨는 출국 전날에야 환전 수수료 및 해외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가 무료인 여행 특화카드(트래블 카드) 발급을 깜빡한 사실을 알게 됐다. 발급 신청부터 수령까지 3∼5영업일이 소요돼 포기하려던 차, 당일 발급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았다. 앱에서 카드를 신청하고 ATM을 통해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남짓. 덕분에 수수료도 아끼고 알뜰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환전 수수료 무료 등을 내세워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 난 트래블 카드가 당일 발급 서비스 등으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은행 점포를 비롯해 편의점, 인천공항 등에서 즉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해 출국 직전 급하게 발급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트래블 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28일 외화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에 따르면 전국 600여 곳에 비치된 스마트 ATM에서 1분기(1∼3월) 당일 발급된 트래블월렛 카드는 전체 발급량의 50%에 달한다. 두 명 중 한 명꼴로 즉시 발급을 선택한 것이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GS25 편의점 내 ATM을 통해 발급된 트래블월렛 카드만 누적 30만 장에 달한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출국에 임박해 카드를 발급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당일 발급 채널을 연말까지 1000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블카드 업계 1위인 하나카드도 지난해 1월부터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트래블로그카드’를 신청 즉시 발급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STM(스마트텔러머신)에서도 발급된다. 이 효과 때문인지 올해 2월 한 달간 채널별 발급 장수 비중을 살펴보면 영업점 발급 비중이 지난해 8%에서 올해 24%로 껑충 뛰어올랐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이달 14일 800만 가입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살아난 여행 수요에 힘입어 트래블 카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SOL트래블카드’는 2024년 2월 출시돼 이달 들어 누적 200만 장이 발급됐다. 이 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외화통장을 함께 개설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12억 달러(약 1조7278억 원)가 환전됐고 10억 달러(약 1조4399억 원)가 사용됐다. 여행객뿐 아니라 유학생 등 현지 장기 체류자의 활용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토스뱅크의 외환 통장 연계 체크카드 발급량도 2024년 1월 출시 이래 이달까지 282만 장에 달한다.

한편 지난해 5월 여행 성수기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환전액으로 본 상위 방문 국가는 일본(867억 원), 미국(199억 원), 유럽(197억 원), 베트남(133억 원), 캐나다(60억 원) 순이었다. 1인당 사용 금액은 캐나다(120만 원), 필리핀(105만 원), 미국(92만 원), 일본(82만 원), 베트남(57만 원) 순으로 많았다.

#트래블카드#편의점#황금연휴#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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