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의 재탄생”… 변화하는 식품업계, 샘표 진간장부터 오리온 초코파이까지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2월 19일 15시 24분


샘표 진간장. 사진=샘표
식품업계에서 한때 히트상품으로 등장한 제품들이 이제는 그 자체로 보통명사처럼 일상 속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진간장’, ‘초코파이’, ‘사이다’, ‘호빵’ 등은 모두 제품명이다.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이 제품들은 수십 년간 사랑받으며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원조 기업들은 최근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패키지 리뉴얼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간장의 원조, 샘표 ‘진간장 골드’ 출시
샘표는 30년 만에 새로운 신제품 ‘진간장 골드’를 출시하며 한층 강화된 맛과 품질로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1966년에 처음 출시된 ‘샘표 진간장’은 ‘진간장’이라는 이름을 보통명사로 만들어, 한국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간장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샘표 진간장은 1초에 한 병 이상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특히 1994년에 출시된 ‘샘표 진간장 금F3’는 2023년 기준으로 국내 간장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최근 1년 동안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새로 선보인 ‘진간장 골드’는 100% 자연숙성을 통해 염도를 낮추면서도 샘표 진간장의 고유한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4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깊은 맛을 완성한 이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너무 달거나 짜지 않으면서 풍부한 맛과 향으로 재료 본연의 풍미를 끌어올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샘표는 향후 이 제품이 브랜드의 매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추억과 새로운 재미를 결합한 패키지 리뉴얼
오리온은 지난해 초코파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초코파이의 상징적인 ‘정(情)’ 글자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초창기의 투명한 포장지를 재현한 레트로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오리온은 지난해 초코파이 판매량이 약 8%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초코파이가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만큼, 브랜드의 역사를 되새기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방향으로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성사이다, 74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더불어 50년대 디자인 복원 에디션도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출시 74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 고유의 별 심볼을 키우고, 중앙에 배치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글자체를 적용해 청량감을 더했다. 또한 1950년에 처음 출시된 칠성사이다의 디자인을 복원한 레트로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면서 주목받았다.

삼립호빵, ‘헬시플레저’ 트렌드 반영해 당 낮춰 출시
호빵 역시 삼립의 대표 간식으로 출시했던 찐빵의 고유명사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당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저당 제품에 대한 수요나자 삼립은 삼립호빵의 당 함량을 낮춘 ‘저당 단팥호빵’을 출시했다. 저당 호빵은 호빵 1개 기준 당 함량을 0.9g으로 일반 제품 대비 90% 이상 줄인 제품이다. 출시 당시 삼립 관계자는 “단팥의 깊고 진한 달콤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을 확 줄였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건강을 고려한 커피믹스 혁신
동서식품은 기존 커피믹스 제품들의 장수 광고 모델을 새롭게 교체하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1976년에 세계 최초로 1인용 봉지 커피믹스를 출시한 동서식품은 최근 당류를 줄이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2월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샘표 관계자는 “하나의 신제품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보통명사로 자리 잡는다는 건 모든 기업의 꿈일 것”이라며 “세대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언제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