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트럼프에 적응했나? 관세 악재에도 2600선 눈앞…외국인 이탈은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6일 15시 13분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8포인트(0.31%) 오른 2,591.05로, 코스닥 지수는 7.04포인트(0.94%) 상승한 756.32로 장을 마쳤다. 2025.2.14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뒷걸음질 쳤던 한국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불확실성 감소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6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2.74% 오르면서 2,591.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지난해 10월 21일(종가 기준 2,604.92) 이후 4개월여 만에 2,600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됐던 지난 11월7일(2,564.63)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가 선 반영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겹치면서 2,300선 대까지 후퇴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더니, 지난 13일(2,583.17)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98일 만에 당선 확정 전의 지수를 넘어서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국내외 정치·경제 변수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일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지난주에만 4.28%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쪼그라들었던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서 지난 14일까지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 원으로 지난 1월(9조6178억 원) 대비 25.8% 늘었다. 지난해 12월(8조7353억 원) 대비는 38.5% 급증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피에서만 8115억 순매도했다. 13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31.9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진행형인 데다, 국내 정치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관세 부과 내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및 기각 여부나 향후 정치권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시#코스피#트럼프 통상전쟁#관세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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