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2년 만에 사명 ‘TP’로 변경… “새로운 도전으로 미래 100년 준비”

  • 동아일보

[상생 경영]TP(옛 태평양물산)

임석원 TP그룹(옛 태평양물산) 대표. 태평양물산 제공
임석원 TP그룹(옛 태평양물산) 대표. 태평양물산 제공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이 창립 52년 만에 사명을 ‘TP’로 변경했다. TP는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TP는 국문 사명 ‘태평양물산’의 첫음절 T와 영문 사명 ‘Pan-Pacific’의 첫음절 P를 결합한 합성어다. 52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통해 미래 100년을 향해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임 대표는 “TP는 태평양물산의 정통성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파트너로, 글로벌 마켓에서 톱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 고객과 사회에 신뢰받는 기업,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은 혁신과 도약의 원년”

TP는 1972년 의류 제조 기업으로 출범한 후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 가공에 성공하고 이를 국산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다운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9개 생산기지와 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임직원은 3만6000여 명이 넘는다.

이번 사명 변경은 계열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사명을 통일해 하나의 그룹사로 확장해 가려는 의지에 따라 ‘TP Nadia’ ‘TP Living’ ‘TP F&B’ ‘TP Square’로 사명을 변경한다.

임 대표는 더불어 TP의 5대 핵심 전략과 새로운 가치도 제시했다. △수익성 확보 △생산 경쟁력 강화 △핵심 위험 요소 사전 통제 △성과 중심의 일하는 방식 확립 △ESG Initiative Leader이다.

또한 ‘인재경영, 신뢰경영, 혁신성장’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채택해 올바른 기업문화 확립을 선도하고 인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ESG 경영 철학과도 관련이 있으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인류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역사회-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TP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선정한 만큼 환경과 소외계층에 관심을 두고 계속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특히 52년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우물 개발 사업과 ‘1사 1교’ 나눔 활동 등을 진행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ESG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친환경 의류 브랜드 ‘RE:ON’은 소재, 원단, 디자인, 의류 등 모든 제조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친환경 브랜드이다.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한 다운 재활용 프로젝트 ‘새가버치’도 있다. 새가버치는 TP의 프리미엄 다운 소재 브랜드 프라우덴을 통해 수거한 헌 다운을 다운 침구로 재탄생시켜 판매 후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임 대표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의 가치를 높이는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신뢰경영’의 비전을 계속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연 매출 1조 원 돌파

TP는 202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전까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다운 가공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주력했으나 2023년 레트로 콘셉트의 아메리칸 캐주얼 ‘디써티원’을 출시하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도 도전했다. 현재 의류 사업을 필두로 소재 사업, 리빙 사업, 복합문화공간, 식품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임 대표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수한 자동화 설비를 통한 생산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TP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6억 원으로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266억 원이다. 1분기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은 기존 바이어인 타깃, 갭, 컬럼비아, 언더아머 등에 대한 비수기 오더 수주에 더해 칼하트, 무지 등 신규 바이어의 오더가 확대된 영향이다. 연초 수주 물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재무안정성 개선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1년 말 364%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코로나 이전 수준인 231%까지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55% 수준에서 49%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TP는 “해외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마무리에 따른 수주 정상화로 올해 매출 1조 원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의 해외 생산법인 도입이 완료된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최적 생산 솔루션 구축과 실적 개선을 통한 추가 재무 구조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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