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성인 과일 섭취량 ‘뚝’… 간식 대신 구독 필요할 때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4월 1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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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과일 구독서비스 농협맛선 3월에 선정된 과일이 정보지와 함께 담겨있다.
농협 과일 구독서비스 농협맛선 3월에 선정된 과일이 정보지와 함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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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향이 가득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이때 미각 세포는 인위적인 맛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느끼기 위해 활동성이 강해지면서 입맛을 돋운다. 꾸준한 과일 섭취는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부족한 필수 영양소를 직접 해결할 수 있고, 면역체계를 다지면서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일 섭취 비율은 급격히 줄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60대와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경우 2013년 채소·과일 섭취 분율은 43%였는데, 지난 2022년 조사에서 21.1%로 떨어졌다. 20대 여성은 같은 기간 28%에서 6.5%로 하락했다. 반대로 20대의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은 남자 28.1%, 여자는 30.1%로 나타났다. 20대는 2명 중 1명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총에너지의 약 30%를 지방으로 섭취했으며, 10명 중 1명만이 과일 및 채소를 충분히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과일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면 편리한 구독서비스로 만회할 기회가 있다.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과 음료수를 사먹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대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농협경제지주 월간농협맛선 구독자는 200일 만인 지난해 11월 20일 10만 명을 넘어섰다. 올 3월 31일엔 15만 명을 돌파했다. 매달 1회 정기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농협 ‘과일맛선’은 제철과일 6종과 4종 등 두 가지 상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월 5만 원, 3만 원이다.

키위 보관과 권장 섭취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
키위 보관과 권장 섭취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
엄격한 품질관리로 최상급 과일 엄선

농협 과일맛선은 농협 과일 전문가가 시기별 최고 산지에서 과일을 조달하고, 농협 안성물류센터에서 품질관리와 검품을 거친 후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우선 농협 인증을 통과한 1등급 산지 과일만 구독서비스에 오를 수 있다. 농산물 우수관리(GAP)인증을 포함해 25개 기준을 통과한 510개 산지 과일을 엄선한다. 다음에는 고당도 선별 과정을 거친다. 비파괴당도 검사로 시중 과일 대비 1~2Bix 당도 높은 과일만 상품에 올린다. 농약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매년 1만 건 이상 잔류농약 정밀검사를 실시해 먹거리 안전성에도 신경 썼다.

과일맛선은 배송상자에 과일 맛의 프리미엄을 선보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송 주의도 안내하고 있다.
과일맛선은 배송상자에 과일 맛의 프리미엄을 선보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송 주의도 안내하고 있다.
당일배송요청 원칙 파손상품 100% 환불

과일맛선을 오전에 주문하니 다음날 배송을 받았다. 상자 안에는 잘 포장된 과일 6종이 들어 있었다. 과일의 경우 파손 우려 때문에 택배 배송이 꺼려지지만 농협은 포장 제품을 흐트러짐 없이 고정시켜 손상을 막았다. 위아래 완충제를 넣어 혹시 모를 파손 위험에도 대비했다. 파손 시 환불이나 교환을 받을 수 있어 믿음이 갔다.

3월 제철과일 구성은 한라스위트키위·대저짭짤이 토마토·천혜향·한라봉·부사사과·참외였다. 과일은 보관이 까다롭고 적정량을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를 한꺼번에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농협 과일맛선은 약 600g 선에서 여러 제철과일을 구성해 최적화된 과일 섭취를 도왔다.

구독서비스를 받으면 과일과 함께 이에 대한 정보가 함께 동봉 돼 있다.

산지 출처부터 보관방법까지 구독자들에게 과일 정보 전달

무엇보다 과일 보관 방법과 효능이 담긴 설명서가 함께 동봉돼 실용적으로 과일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키위의 경우 ▲실온 3~7일 보관 후 섭취 시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후숙 후에는 냉장 보관으로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는 등 더욱 맛있는 섭취 방법을 정보지를 통해 전달했다.

또 평소 접하기 힘든 유명 산지에서 나오는 과일을 합리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주도 대표과일인 최상급 한라봉을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구입할 경우 가격부담이 크지만 제철 과일인 만큼 농협 과일맛선에서 다루기 때문에 손쉽게 맛 볼 수 있었다. 사과도 한 개에 5000원씩만 잡아도 2개가 들어있으니 이득이 아닐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가 과일 구독 상품을 포장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관계자가 과일 구독 상품을 포장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먹거리 구독 시장 활성화 유통 큰손들도 상품 개발

이처럼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며 바쁜 일상 속에서 품질 좋은 먹거리를 즐기는 구독서비스 시장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월간농협맛선의 또다른 구독서비스는 김치맛선이다. 김치맛선은 우리농산물을 사용한 한국농협김치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제공된다. 매월 1만~5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매월 원하는 목요일마다 농협택배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발송한다. 농협은 구독 상품으로하에 ▲시그니처(혼합세트 5종) ▲미니어처(소용량 세트 2종) ▲취향저격(단품 4종) ▲김장DIY(간편세트 2종) ▲잡숴보소(선물세트 2종) 등 5가지 유형의 맛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몰 반찬구독은 월 1회 4만8000원이다. 일품요리 1종·국 및 찌개 2종·반찬 3종 구성으로,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월 4회 구독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몰은 시화당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분당 정자역 유명 반찬가게인 '도리깨침'과 협업한 반찬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1회 구독 가격 4만8500원이다. 1회 구성은 일품요리 1종·메인 반찬 1종·국 혹은 찌개 1종·밑반찬 3종으로, 성인 2명이 2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월 4회 구독 가격 18만 원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월 구독료 22만 원으로 26만 원 상당의 백화점 제철과일을 매주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VIP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과일과 함께 해당 과일을 고르는 요령과 보관 방법, 바이어가 직접 작성한 과일 설명서까지 동봉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상반기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56.2%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부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반찬·과일·한우·한돈·커피원두·꽃 등 다양한 식품을 1주~2개월 중 고객이 원하는 주기로 새벽 배송해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 투홈 구독을 운영 중이다.

반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20년 이상 운영중인 반찬가게 ‘예향’의 국·탕·찌개(1~2종)와 메인요리 1종, 반찬(1~2종)으로 구성된다.

과일은 현대식품관이 큐레이션한 다양한 제철 과일로 구성된 과일 구독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부위로 다채롭게 구성한 한우와 한돈 구독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배송 주기는 2주~2개월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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