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법인 현지서 상장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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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내 4조원 조달 협상중”

인도 자동차시장 2위인 현대자동차가 연말 인도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현대차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적은 없었다. 중국에서의 부진과 러시아 현지 공장 매각 등으로 생긴 해외 판매량 공백을 메우기 위한 투자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IPO를 위한 초기 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I는 기업가치 250억∼300억 달러(약 33조3000억∼40조 원)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이 완료되면 HMI는 최소 30억 달러(4조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IPO가 추진되면) 인도 최대 주식시장 공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함께 현대차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인도·일본 합작법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은 2위다.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60만2111대로 2020년(42만3642대)보다 42.1%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엔 지난해 8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에 700억 루피(1조1300억 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 13만 대에서 18만 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기존 첸나이 공장(연산 82만 대)에 더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연간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고, 판매량 1∼2위를 다투던 러시아 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물러나면서 현대차에 인도 시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인도 법인#현지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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