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2028년까지 2%대 초반 성장” 저성장 경고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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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제안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부터 5년간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까지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IMF의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2.1∼2.3%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은 2025년 2.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뒤 2028년에는 2.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성장률을 2.2%로 내다본 IMF는 “단기 성장 전망은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반등할지와 한국의 상품, 서비스 수출에 대한 중국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역시 2%대 초반으로 추산했다. 내년과 2025년은 2.2%, 2026∼2028년은 각각 2.1%로 분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IMF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3%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1.9%로 올라섰지만 앞으로도 큰 반등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IMF 전망대로라면 내년부터 한국 경제는 가까스로 잠재성장률만큼 성장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셈이다.

IMF는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급속한 고령화로 역풍(headwinds)을 맞고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구조 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사들은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단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imf#저성장#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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