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을 싣는 가운데 ABB가 국내 대표 해양 산업 분야 전시회인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이하 코마린)’에 참가한다.
코마린은 오는 24~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980년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열린 이 행사는 1985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 올해 23회째를 맞았다. ABB는 전시회 초기부터 매회 참가해 해운·조선 업계와 고객 요구를 반영한 최신기술을 선보여 왔다.
최근 조선 해양산업 분야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7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는 중간 지표도 설정되면서 조선 해운 등에서 친환경 탈탄소 움직임은 가속할 전망이다.
이같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조선업계는 친환경 연료 기술, 고효율 추진 기술 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역시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경남 거제 한화오션을 방문해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BB는 올해 코마린에서 ‘전기·자동화·디지털 솔루션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주제로 친환경과 고효율, 에너지 절감 관련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주요 제품은 ▲ABB 다이너핀 ▲축발전기 시스템 ▲수랭식 드라이브 ACS880LC ▲연속 배기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GAA610-M 등이다. 다양한 기술 세미나에도 참석해 기술을 공유하고 탈탄소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ABB 다이너핀. ABB 제공
ABB 다이너핀은 업계 최초의 전기 추진 개념으로 고래 꼬리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기존 샤프트 라인에 비해 최대 22% 추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연료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한다. 전기 추진 전력 시스템의 일환으로 무공해 배터리 및 연료전지 기술과도 호환된다. ABB는 이번 코마린에서 콘셉트 안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5년 첫 프로토타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축발전기 시스템은 무게 및 크기 개선, 높은 성능 제어, 영구자석 제품을 포함한 설계 개선 등 발전을 이어온 제품이다. 경량화, 소형화로 시스템이 차지하는 공간을 기존 대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연료 절감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함께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제조 연비지수(EEDI), 현존선 에너지지수(EEXI), 탄소집약 지수(CII) 규정에 부합하도록 지원한다.
ACS880LC는 수랭식 드라이브 모듈로 극한의 환경, 저소음이 필요한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냉각수가 열 손실을 방지해 공기 냉각 방식 드라이브에 비해 전체 효율이 높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ACS880LC는 ABB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구축돼 통합 모듈 형태의 냉각을 보장한다. 다양한 주요 선급 기관에서 선박용 인증도 취득해 해양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축발전기 시스템, 수랭식 드라이브 ACS880LC, 연속 배기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ABB 제공GAA610-M은 선박의 아황산가스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단일 측정 시스템 사용으로도 연속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업무가 많은 해양 엔지니어와 정기적으로 바뀌는 승선 선원 상황을 고려해 설계됐다. 최대 55°C의 주변 온도와 높은 진동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돼 선박 환경에 적합하다. 6대 주요 선급에서 타입 승인을 모두 받았다.
ABB코리아의 최준호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코마린 참여는 다양한 관계자와 교류하며 조선해양산업 생태계가 탄소중립, 넷제로 목표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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