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90년 간 지킨 ‘틀’ 버렸다…영업조직 통합·데이터그룹 신설

CJ대한통운 사옥(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지난 90여년간 항만과 창고, 배송 중심으로 유지해 온 사업조직의 틀을 전면 개편했다. 이는 기존 노동집약형 산업 체계에 적합하게 이뤄진 조직 구성을 기술 및 고객 중심으로 전면 탈바꿈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다.

CJ대한통운(000120)은 기존 택배·이커머스부문과 계약물류(CL)부문, 글로벌 부문을 ‘한국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조직개편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설되는 ‘한국사업’은 항만, 창고, 배송 등 각 부서에 별도로 존재하던 영업 및 운영 조직을 고객 요구에 맞게 통합했다. 기존 이용자들이 CJ대한통운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택배 배송은 택배 영업부서, 창고보관은 이커머스 혹은 W&D 영업부서와 별도 협의를 진행해야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용자들은 배송과 보관, 운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각 부서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던 물류센터 운영도 표준원가 방식이 적용되면서 효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한국사업을 △항만하역, 풀필먼트센터, 수송 등의 운영조직은 ‘FT본부’(Fulfilment&Transportation) △택배 등 배송 조직은 ‘O-NE본부’ △흩어져 있던 영업조직은 ‘영업본부’로 재편했다.

‘글로벌사업’은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고 초국경택배, 2차전지, 방산물자 물류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공략하기 위한 조직 보강이 이뤄졌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수출입 물류를 수행하던 포워딩과 항만하역, 운송을 융합해 ‘IFS본부’(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로 개편했다. IFS본부는 수출입과 함께 해외와 해외를 잇는 국가간 고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 첨단화를 이끌고 있는 TES물류기술연구소 조직도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중심으로 대폭 강화했다.

물류를 자동화하기 위해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는 기존 연구소가 담당하고 사업부별로 필요한 응용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업’에 데이터·솔루션그룹, ‘글로벌 사업’에 글로벌 TES 담당을 신설했다.

특히 데이터·솔루션그룹에는 임원급 AI·빅데이터 담당, 디지털·솔루션 담당 조직을 설치해 기술집약형 물류산업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현 CJ대한통운 인사지원실장은 “203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라며 “고객과 첨단기술을 중심에 두고 국내에서는 압도적 1위, 글로벌에서는 파워풀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