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섰다” 삼성전자, 42일만에 ‘6만전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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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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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 및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2023.7.7/뉴스1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 및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2023.7.7/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40여일 만에 ‘7만 전자’를 내줬다. 개미들이 홀로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밀린 영향을 받았다. 또 2분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를 웃돌긴 했으나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37%) 내린 6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결국 7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전자’를 기록한 건 지난 5월25일(6만8800원) 이후 42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탓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각각 860억원, 2214억원을 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내리 매수 우위를 보인 바 있는데 돌연 ‘팔자’세로 돌아서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은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홀로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며 ‘7만 전자’ 사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전 장중 7만원선을 내준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선 7만원을 간신히 유지했는데, 장 마감 직전 6만원선으로 밀렸다. 개미들은 이날 삼성전자 300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줄어든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2분기까지 이어진 탓이다. 또 1분기 흑자를 견인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2분기에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 이유도 있다.

다만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보다는 약 3200억원 웃돌아 ‘최악’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중국의 갈륨 수출 제한 충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단 점도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1.24% 하락한 3577.49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반도체지수는 2.20% 급락했었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 제품 8개와 게르마늄 제품 6개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갈륨은 휴대폰 및 위성 통신용 무선 주파수 칩을 만들 수 있는 갈륨비소 화합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이 화합물은 반도체의 핵심 재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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