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악의 2분기 실적에 7만원선 붕괴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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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에 약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주가가 2% 가량 하락 마감해 7만원선을 위협 받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에 약세를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37%) 내린 6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웠다. 노무라증권, 씨티증권, 모건스탠리, 맥쿼리, JP모간 등에서 매도 주문이 나왔다. 특히 매수 주문은 단 1건도 없이 매도 주문만 쏟아져 나온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노무라증권이 111만5155주를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씨티증권(29만8220주), 맥쿼리(16만8369주), 모건스탠리(4만109주), JP모간(3만8370주)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14조1000억원) 대비 95.74% 감소한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증권사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를 매출 61조8907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간밤의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4%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장중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이 전망한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79억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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