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의 몰락…파산 신청 BB&B 주가는 고작 0.19달러[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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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군요. 다우지수는 0.20%, S&P500은 0.09% 상승했고, 나스닥은 0.29% 하락했습니다.

아마도 이번주는 빅테크의 1분기 실적에 따라 시장이 울고 웃게 될 텐데요. 25일 화요일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26일은 메타, 27일은 아마존이 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빅테크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수천 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해왔는데요. 투자자들은 이런 구조조정이 실제 기업 이익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려 할 겁니다. 또 요즘 가장 핫한 AI(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미래 전략이 나오길 기대할 거고요. 기술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꽤 올랐는데요. 이런 주가 흐름을 뒷받침할 만한 괜찮은 실적이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23일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모든 매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AP 뉴시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23일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모든 매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AP 뉴시스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전날 파산 보호를 신청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입니다. 이미 바닥이던 주가가 35.67% 더 하락했죠. 1년 전 17달러였던 주가가 이제 0.19달러로 쪼그라든 건데요. 전날 BB&B는 6월 30일까지 모든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971년 설립 후 52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겁니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있지만 무엇보다 전자상거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경쟁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온라인과 물류엔 투자를 게을리한 채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데만 몰두했죠.

BB&B는 ‘밈주식’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엔 공매도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주가가 20여 일 만에 400%나 폭등한 적도 있었죠(당시 4.6달러에서 23.08달러로 치솟음).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도 여기에 동참했었는데요.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결국 이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연초부터 이미 파산설이 파다했던 BB&B에 최근까지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니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거래한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로는 BB&B가 무려 10위에 랭크됐군요(1405만 달러어치 순매수). 이것 참.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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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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