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로 광개토대왕함 수리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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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걸리던 작업 하루만에 끝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손상된 부품을 3D프린팅 기술로 재생해 수리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손상된 부품을 3D프린팅 기술로 재생해 수리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3200t급 군함 수리에 성공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손상된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손상된 부품은 지름 400mm가량의 디젤엔진 클러치 잠금장치로 엔진의 감속기 역할을 한다. 엔진이 회전할 때 주변 부품과 접촉하면서 표면이 마모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금속와이어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부품을 만들었다. 금속와이어와 레이저를 탑재한 로봇팔이 와이어를 레이저빔으로 녹여 3차원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군함 등에 투입되는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해외에서 부품을 만들고 조달하기까지 약 3∼6개월이 소요돼 왔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 제작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며 수리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연구진은 기존에 이용되던 용접 기술은 부품에 열이 과도하게 가해져 형상이 뒤틀릴 수 있지만 3D 프린팅은 레이저빔을 정밀하게 제어해 열 변형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협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 박사는 “군 무기 체계의 노후화로 국방부품의 재생 정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품목을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어 국방부품의 재생 정비 긴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방 외에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3D 프린팅을 접목 중이다. 연구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연료탱크 해당 분야에도 3D 프린팅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3d 프린팅 기술#광개토대왕함 수리#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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