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美에 배터리 합작공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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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배터리-완성차 업체 첫 협력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 배터리
5조8000억 들여 2025년부터 양산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 합작법인(JV)의 첫 공장 기공식에서 이혁재 최고경영자(왼쪽)와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가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 합작법인(JV)의 첫 공장 기공식에서 이혁재 최고경영자(왼쪽)와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가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의 합작법인(JV) 공장이 첫 삽을 떴다.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협력 사례다. 공장은 내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페이엣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서 JV 기공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총투자금 44억 달러(약 5조8300억 원)가 투입될 신규 공장은 18만6000㎡ 규모로 건설된다. 생산 품목은 파우치형 배터리 셀과 모듈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4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이는 고성능 전기차 5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 공급돼 혼다와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파트너 다원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과 일본 완성차 업체가 손잡은 것은 LG와 혼다가 처음이다. 양측은 지난해 8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 적시 공급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미국 내 JV 공장 건설을 합의했고 올해 1월 법인 설립을 마쳤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등에 맞춰 안정적인 현지 배터리 생산라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함께 세운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1%, 혼다가 49%를 확보할 계획이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이혁재 부사장이 겸임한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진을 공급하는 혼다 오하이오 애나 공장 리더 출신 릭 리글이 맡는다.

이번 JV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북미 생산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JV 공장 3곳을 가동 중이거나 짓고 있다. 캐나다에선 스텔란티스와 JV를 구축하고 있다. 혼다는 현재 미국에 자동차 생산·부품 공장 12곳을 운영 중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 CEO와 리글 COO 등 L-H 배터리 컴퍼니 경영진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혼다 미베 도시히로 사장,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엔솔#혼다#미국#배터리 합작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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