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빚투’…주식 신용잔고 올들어 첫 17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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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7조원을 돌파했다. 1월과 2월에 걸쳐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바닥을 찍었던 ‘빚투’ 수요도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21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8조5926억원, 코스닥 8조4283억원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7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들어 1월11일 15조8102억원에 바닥을 찍은 뒤 반등을 지속해 한달여 만에 1조4000억여원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2020년 3월 말 6조원대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1년 8월 말(약 25조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증시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에는 16조5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연초 지수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뒤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 완화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고구간 기준 9%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빚투’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도 후속적으로 위험선호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최근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개별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5%대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 예금금리 역시 최근 반토막이 나면서 ‘머니무브’가 가속화된 영향도 있다고 최 연구원은 덧붙였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게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돈으로 하는 차입(레버리지) 투자인 만큼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손실이 커진다. 특히 신용거래융자로 매수한 주식이 급격한 하락을 맞아 담보비율 140%을 밑돌 경우 반대매매가 진행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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