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1년 만에 최저…작년 298.3억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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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08시 05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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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300억달러를 밑돌면서 11년 만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당초 전망치는 달성했으나 상품수지 흑자가 600억달러 이상 급감했고, 이는 수출·수입 증가 폭이 모두 역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입의 증가세가 수출을 크게 웃돈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연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전년(852.3만달러)보다 554만달러 축소됐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2011년(166.4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심했던 2020·2021년에도 경상수지는 각각 759억·852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당초 한은이 전망한 경상수지 흑자 250억달러는 달성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이소정 국제수지팀 과장, 김영환 경제통계국 부국장, 임인혁 국제수지팀장, 김진용 국제수지팀 과장. 한은 제공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이소정 국제수지팀 과장, 김영환 경제통계국 부국장, 임인혁 국제수지팀장, 김진용 국제수지팀 과장. 한은 제공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연간 흑자 규모가 2021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IT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독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IT 업황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흑자·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606억7000만달러 급감했다.

이는 수출(6904.6억달러)이 전년비 409억9000만달러 늘면서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수입(1016.6억달러)도 1016억60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가격 급등 영향으로 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년에 비해 2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운송수지(131.2억달러) 흑자 폭이 수출화물운임 상승에 탄력을 받아 2억5000만달러 늘며 역대 1위 증가를 달성했지만, 여행수지(-79.3억달러)는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9억달러 확대되는 등 여건 악화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228억8000만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3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1위 증가로 상품수지 악화를 일부 보완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뛴 이유는 배당소득 덕이었다. 작년 배당소득수지(144.4억달러)는 흑자 폭이 전년비 48억6000만달러 증가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월(-2.2억달러)의 적자 기록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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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하면 3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은 한 달 새 상품수지 적자가 축소된 반면에 배당소득 중심의 본원소득수지 확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12월 상품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49억1000억달러 줄었다.

수출(556.7억달러)이 1년 전에 비해 64억7000만달러 뒷걸음치고 수입(561.5억달러)이 15억6000만달러 감소한 결과다.

전월의 상품수지(-10억달러)보다 적자 폭은 축소됐다.

12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년 전보다 13억달러 늘어난 4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17억달러 확대되면서 44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었다. 배당소득수지는 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6억3000만달러 확대된 -13억9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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