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상장 1년 만에 돈 되는 배터리 완성”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월 27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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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2022년 영업이익 1조2137억… 전년比 58%↑
매출 25조5986억 원 ‘43.4% 증가’
‘판매 확대·생산성 개선·원재료 안정화’ 영향
올해 목표 매출 25~30% 확대·투자 50%↑
수주잔고 385조 원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상장 1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주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와 신설 공장 가동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이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생산성 향상,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 등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연간 기준 매출이 25조5986억 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전년(17조8519억 원) 대비 4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7685억 원에서 57.9% 늘었다. 매출 증가율을 넘어선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전기차와 전력망용 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최대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며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 적용 확대 등이 맞물려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역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연간 매출을 2022년과 비교해 25~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 공장 신·증설과 안정적인 운영, 북미지역 중심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시킨다는 복안이다. 투자도 확대한다.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약 6조3000억 원)보다 투자 규모를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과 북미지역 판매 확대 등이 올해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과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완성차 업체 파트너십 강화를 들었다. 제너럴모터스(GM) 조인트벤처 1기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했고 혼다, 스텔란티스 등과 북미 신규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기가와트시(GWh)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거리 전기차 약 4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 말 GM 조인트벤처 공장 1기와 2기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아시아지역 공장(한국·중국 등 포함)은 각각 90GWh,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5조 원 규모로 여전히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시장 전망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가량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 성장률은 각각 40% 중반, 20% 중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와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원통형 신규 폼팩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팩 단위 공간 활용률 개선과 BMS 알고리즘 개발 등 시스템 단위 제품 경쟁력 제고도 추진한다. 데이터에 근거해 생산 관련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도 지속 구축해 나간다. 전 공정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제품 수율과 품질 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SCM 체계는 주요 재료 현지화와 업스트림 투자 확대를 통한 안정적 원재료 소싱 체계 등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리튬황과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신사업 모색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매출 8조5375억 원, 영업이익 2374억 원 등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요 제품 출하량 증가와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3%, 213.6%씩 성장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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