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日 혼다, 美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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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이 완료됐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JV를 세운 것은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 혼다와 함께 ‘L-H 배터리 컴퍼니(Battery Company·가칭)’를 공식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까지 현금출자를 통해 L-H 배너리 컴퍼니 지분 51%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 공급된다.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22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양사는 지난해 8월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 적시 공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공장 부지를 최종 발표했고, 11월 기업결합 신고를 거쳐 이달 법인 설립을 마쳤다.

L-H 배터리 컴퍼니는 다음달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2024년 말 완공해 2025년 말부터 배터리를 양산하는 게 목표다. 양사는 총 44억 달러(약 5조4604억 원)를 투입해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 대에 탑재되는 규모다.

JV의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51%, 혼다가 49%를 보유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이혁재 부사장이 겸임한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진을 공급하는 혼다의 오하이오 안나 공장 리더 출신 릭 리글이 선임됐다.

이 CEO는 “북미에서 혼다 EV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오하이오주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리글 CO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JV 설립은 전기차 미래를 향해 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64GWh(기가와트시) 규모인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이 6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고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 3곳을 가동 중이거나 짓고 있다. 캐나다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구축 중이다.

혼다는 미국에 자동차 생산·부품 공장 12곳을 운영 중이다. 오하이오주 소재 공장에서는 혼다 어코드, CR-V 등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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