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안도에 나스닥 5거래일 연속 상승[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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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로 내려왔습니다. 뉴욕증시는 안도했지만 아직 환호하지는 않았습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64%, S&P500 +0.34%, 나스닥지수 +0.64%. 나스닥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라는군요.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는데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 정점(9.1%, 40년 만에 최고치)을 찍은 뒤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CPI는 1년 전보다 5.7% 올라, 역시 전달(6.0%)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인플레 한숨 돌렸다. 이제 베이비스텝 가나요. 게티이미지
인플레 한숨 돌렸다. 이제 베이비스텝 가나요. 게티이미지

지표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건데요. 월가는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미 연준(Fed)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다가오는 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 그러니까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선택하게 될 거란 예측이 힘을 받게 됐습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수석투자전략가는 “오늘 지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연준 처방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치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발언도 이날 시장을 안도하게 했는데요. 그는 “한번에 75bp(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리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 내 생각엔 앞으로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엔 테슬라 관련 소식이 두가지가 눈에 띄는데요. 우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가 테슬라 주식을 3억1500만 달러어치(약 3931억원)를 순매수해서 사상 최대 일일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인 11일에도 3억 달러를 순매수.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걸 드러내 주는 소식입니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테슬라 홈페이지
그런데 중국에서의 테슬라에 대한 신뢰는 예전 같지 않은가 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능력을 2배로(현재 연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리는 3단계 확충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정보보안을 이유로 테슬라가 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분석인데요. 우주인터넷 사업을 하는 스타링크가 테슬라와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테슬라에 스타링크 장비가 장착된 건 아니지만요.


중국에서의 테슬라 위상도 예전 같지 않은데요. 테슬라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차값을 크게 인하하면서 이미 차를 구입한 고객 수백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죠. 물론 이와 별개로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협상 중이긴 합니다. 연간 10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계약에 근접했다는군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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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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