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한 달 만에 장중 1400원 하회…국고채 금리 상승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7일 18시 55분


코멘트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2.11.3/뉴스1 ⓒ News1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2.11.3/뉴스1 ⓒ News1
7일 달러·원 환율이 한 달만에 1400원선을 하회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시장은 정부의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연고점을 새로 쓰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401.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8.2원 내린 1411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1398.6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장중 14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6일(1397.1원) 이후 한 달만이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것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 둔화 모습도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앞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외신 보도를 통해 나오면서 확대됐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10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 전환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미국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재유입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와 기업어음(CP) 등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86%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8.4bp, 7.6bp 오른 연 4.284%, 4.258%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8.8bp, 8bp, 7.5bp 상승한 연 4.223%, 4.174%, 4.1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초단기물인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2.8bp, 6.3bp 오른 연 3.93%, 4.248%를 기록했다. 1년물은 연고점을 기록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도 상승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과 BBB- 등급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1bp, 7.3bp 오른 연 5.662%, 11.511%에 거래를 마쳤다.

91일물 CP 금리도 6bp 오른 연 4.94%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09년 1월15일(5%)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4.63%에서 1주일 만에 31bp 올랐다. 지난달 24일 4.37%와 비교하면 57bp가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CP 금리가 5%까지 치솟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반영하는 91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도 2.8bp 오른 연 3.331%를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연 3.97%에 마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정책을 고려하면 시장금리 방향은 금리 동결에도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금리 동결에도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투자심리 회복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주요 선진국 스탠스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 또한 12월부터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지만, 최종금리 수준은 여전히 3.75%로 25bp씩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