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등 수출경쟁국 통화도 약세… 韓 가격경쟁력 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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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
美 긴축에 달러화만 ‘나홀로 강세’
“현금 확보해 불확실성 대비해야”

한국 기업들이 고환율에 따른 수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다른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도 함께 떨어진 점도 크다. 미국 달러화가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전 세계에서 ‘나 홀로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셈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15.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가치는 22.01%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화(―15.12%)와 유로화(―12.77%)는 물론이고 반도체 수출 경합국인 대만 달러화(―10.50%)도 10% 넘게 추락했다.

일본의 경우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한국 등과 달리 여전히 ‘제로 금리’를 고수하면서 엔화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일본이 전략적으로 엔화 가치를 달러당 150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한국 수출기업에 독(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환율이 모두 올라 한국이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은 현금을 확보해 환율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고환율#수출#달러화#원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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