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새 정부의 공공 개혁은 이전 정부보다 경영 효율성, 즉 ‘재무 성과’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전날 기재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한 재무위험기관 14곳을 선정하고 향후 밀착 관리를 예고했다. 여기에는 한전과 발전5사, LH, 코레일을 비롯해 자산과 부채 규모가 모두 큰 소위 ‘공룡’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전의 경우, 최근 고유가·에너지믹스 변화에 따라 작년에만 5조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은 신규 발전소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투자 여파로 인해 부채비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LH는 부동산 경기 호황에 편승해 당기순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대규모 사업 추진에 따른 부채 증가로 인해 금리 인상 등 향후 여건 변화에 취약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코레일은 코로나19 기간 매출이 감소한 데다가 고속철도 외 나머지 사업에서 손실이 계속되면서 부채비율이 꾸준히 오르는 실정이다.
기재부는 이들 재무위험기관의 수익성을 높임과 동시에 비용구조를 분석해 지출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무 상태가 심하게 나쁜 기관은 보다 적극적인 부채 감축을 목표로 사업 구조조정까지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재무위험기관들은 이번 선정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재정 건전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재부는 해당 계획에 비핵심자산 매각, 인력 운용 효율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일단 기관별로 자체안을 제출받은 이후 세부 조정을 거쳐서 확정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