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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외국인 관광객 돌아왔지만… 더딘 인프라 회복에 여행사 발동동

입력 2022-06-16 03:00업데이트 2022-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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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내 관광생태계 격변
“싱가포르 관광객 환영합니다”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취항한 1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천국제공항 검역 일원화 조치가 시행된 2020년 4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국제 직항노선을 취항했다. 제주=뉴시스
“2년 동안 국내 관광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어요.”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A여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문을 닫았다가 올 초 다시 사무실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년 새 국내 관광 생태계가 격변한 탓에 여행 코스를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단체 여행용 버스를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단체 관광버스 운영이 3분의 1 정도로 급감했는데 그나마도 공장이나 기업체 통근버스로 바꿔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난타 공연장이나 경복궁 인근 한복 스튜디오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지만 무너진 관광 인프라와 고물가에 따른 여행 경비 상승이 ‘한국행’ 여행객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관광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인당 200달러 이상 비싸진 국내 패키지
이달 7일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150여 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태국 단체(150명), 필리핀 단체(150명) 방문도 확정돼 있고 4분기(10∼12월)부터는 수천 명 규모의 방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관광객은 눈썰매, 스키 등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아 통상 겨울 수요가 많다.

하지만 고물가에 줄줄이 뛰어버린 현지 체류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 우선 경유 값이 오르면서 차량비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삼계탕, 호텔 조식 등 식비도 올랐다. 한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업체 관계자는 1인당 패키지 가격이 1박에 30달러(약 3만9000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보통 6박 7일로 들어오는 걸 감안하면 손님 한 명이 내는 가격이 180∼210달러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여기에 폭등한 항공 요금은 별도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기 힘들다거나 이 돈이면 터키나 유럽을 가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수록 방한 관광객 유입에는 어려움이 커진다. 특히 일본이 이달부터 단체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한 수요 상당수가 일본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2회 검사’ 방역정책도 부담
국내 방역 정책도 한국행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요인이다. 현재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선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국 후 3일 이내 국내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국인은 관할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자부담이 원칙이다. 이 비용이 약 8만 원이다.

업계에선 국내 여행의 가장 큰손인 중국 쪽 봉쇄가 풀려야 관광업이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단체가 들어오기 시작해야 버스와 식당 운영 등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이상”이라며 “2년 동안 끊겼던 단체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반갑지만 동남아 단체 한두 팀이 왔다고 관광산업 전체가 달라질 상황은 아닌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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