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외식 한 끼도 부담…피자·치킨 9%↑ 소고기 8%↑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5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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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2022.2.15/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2022.2.15/뉴스1
지난달 외식 물가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곡물뿐만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조사 대상 품목 39개 가운데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38개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햄버거(―1.5%)마저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의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려갔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오르며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치였다. 올 3월에도 외식 물가는 6.6% 뛰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이 12.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회(10.9%), 김밥(9.7%), 자장면(9.1%) 등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9.1%), 치킨(9.0%) 돈가스(7.1%)도 큰 폭으로 올랐다. 소고기(8.4%), 돼지고기(7.9%), 삼겹살(6.8%) 등 고기류 품목도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냉면(8.2%), 짬뽕(8.0%), 칼국수(7.7%) 등도 7%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재료비 인상 요인들이 누적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 수요까지 회복되면서 오름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20년 8월에만 해도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는 2.4%였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치솟은 국제 곡물 가격도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3월 수입 밀 가격은 t당 402달러로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가 28일부터 식용유인 팜유의 수출 금지 품목을 확대하면서 대체재인 대두유(콩기름)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3~4개월가량의 팜유 재고를 확보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가 계속되면 식용유 수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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