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KG그룹株…개미, 4일간 1000억원 어치 샀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2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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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2.3.28/뉴스1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2.3.28/뉴스1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4일동안 개인투자자들이 KG그룹주(株)에 투자한 자금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실규모가 워낙 큰 쌍용차인만큼,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한가·급등’ 이어지자 쏠림 현상…개미 1000억 순매수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G케미칼, KG스틸 등 KG그룹 계열사들은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강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KG케미칼은 전일대비 4700원(12.77%) 오른 4만1500원을 기록했다. 쌍용차 인수 참여 발표 전인 5일 종가는 3만550원으로 4거래일만에 35.84% 급등했다.

KG스틸은 200원(1.27%) 오른 1만5950원을 기록했다. 장중 7% 이상 오른 1만7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KG스틸 역시 5일 종가는 1만1050원으로, 4일만에 44.34%나 치솟았다.

KG스틸우(우선주)는 6만9500원(29.89%)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KG스틸우는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KG스틸우의 주가 급등현상이 이상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이날까지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거래정지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KG모빌리언스(1.17%)와 KG ETS(5.35%)도 상승했다. 그룹주 중에선 KG이니시스(-1.02%)만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6일부터 해당 종목을 가장 많이 담은 투자주체는 ‘개인’이다. 총 1000억원 가량을 담았다.

KG케미칼 99억원, KG스틸 315억원, KG ETS 59억원, KG이니시스 420억원, KG모빌리언스 111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해당 종목을 대부분 순매도했다. 개인의 불나방 같은 매집 행태에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것이다.

◇“부실 큰 쌍용차 인수 ‘호재’로 보기 어려워…투자 신중해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쌍용차 인수라는 ‘뉴스플로우’만으로 종목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개미 입장에선 이같은 큰 폭의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는 정상화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되며 부채 규모도 크다. 또 인수 이후 매년 수천억원의 운영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KG그룹의 자금 여력으로는 상당한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시도는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는, 호재로 보기 어려운 사안이기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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