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증권사들 ‘성과급 잔치’…2000% 준 곳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4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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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빌딩 숲.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빌딩 숲.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월 기본급의 1000%안팎을 성과급으로 준 곳이 적지 않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증권사는 월 기본급의 평균 2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통상 기본급의 800% 이상을 지급해왔는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2000%로 높였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급이 200만 원이라면 4000만 원 정도를 받는 셈”이라며 “성과급 덕에 주니어 직원들에서도 올해 연봉 1억 원을 넘는 증권맨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는 기본급의 약 1300%를 분할 지급하거나 기본급의 최대 1000%, 기본급의 1000% 안팎을 지급한 곳이 적지 않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본급의 200%나 연봉의 15%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리직군 기준이어서 영업직군 등에서는 성과급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성과급 잔치는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수수료 이익이 급증한 데다 기업공개(IPO) 초대어들의 상장으로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1조 클럽’이 미래에셋증권 1곳뿐이었지만 지난해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곳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는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 실적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 증권사 5곳의 1분기(1~3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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